양가감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팽이와 밀웜 트위터에서 블로그로 돌아와 보니, 조용한 화면에 커다란 여백이 마치 대양처럼 고요히 떠있다. 날고 있기 위해 트위터에선 수시로 퍼덕거려야 했지만 여긴 그럴 필요가 없다. 고요함에 푹 잠겨 천천히 대류에 흘러갈테니..하지만 공중의 재잘거림이 벌써 그리워지기 시작하고, 약간은 우울한 느낌도 든다. 우기라고 불릴 정도의 오랜 비내림 때문인지 최근 두 주 간 아파트 현관에서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진 길에 드물지 않게 갈색 바탕에 거무죽죽한 껍질의 달팽이가 있는 걸 목도한다. 혹여라도 밟으면 과자 부서지는 소리가 날 것이라. 내 맘 속에 측은지심, 아니 이기심(구두가 더러워지거나,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어느 게 자리잡은 건지 가늠키 어렵지만 아무튼 출근길에 달팽이를 발견한 뒤로는 자이나 교도는 아니어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