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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헌집

[061116] Play / Game 에 관한 추가적 단상

제가 play와 game이라는 개념에 대하여 많이 혹은 깊이 아는 것은 아니기에, 더 많은 생각과 다른 분과의 공유가 필요하다 느낍니다.

game이 play의 하위 개념이라거나 상위 개념은 아니라고 봅니다.  

game에 관하여 디자이너가 넣은 룰은 행위자를 외부에서부터 환경적으로 지배하여 들어와 행위를 지배하지만(따라서 game play는 실은 game-replay)

play에 대하여 디자이너가 고려해 넣은 룰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게 있다면 그것은 기실 행위 자체를 지배하는 진정한 룰이 아니라 그 행위의 수단이 되는 툴에 대한 속성, 즉 toy usage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거친 예를 들면 와우에서 PVP를 염두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캐릭터를 구별해 놓은 것은 각각의 toy의 용례를 규정한 것이지요, 이 toy를 갖고 어떤 플레이를 할 껀지 -싸울 건지 장난칠 건지는 -그 행위선택에 대한 재량권은 여전히 플레이어에게 위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play with toy, not toy replay)

만약 블리자드에서 플레이어 대 몹과의 관계처럼 호드/얼라이언스가 붙기만 하면 플레이어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공격 모드로 바뀌도록 하고 일방을 죽인다는 목적를 달성하기 전에는 그 스테이지를 떠나지 못하게 강제한 경우라면(마치 스타크래프트의 그것과 같은) 그 것은 행위를 암묵적으로 지배하거나 지배에 적응토록 유도하므로 game 룰이라 부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정돈된 생각은 아닙니다만 일단 위와 같이 추가적 단상을 하여 봅니다.



PS. 엉뚱한 발상일지 모릅니다만, 중국의 한자 창제방식은 게임에, 우리의 한글은 토이에 가깝고, 그렇기에 식자층만이 외우고 암기하며 예술로 숭상하던 한자와 달리, 어린 백성(casual user)으로 하여금 쉬이 익혀 날로 씀(play)에 편하고저 할 수 있지 않았는가 합니다.
와우의 레이드 하나 하나가 한글자씩의 한자라면, R2의 스팟은 한글조합..
shrike
"우리 놀자"

"뭐하고 놀지?"

"부루마블 게임하고 놀자"

게임의 정의는 '룰을 이용해서 PLAY 를 하는 것' 이라고 봅니다.
농구나 축구, 야구도 GAME 의 일종입니다. 어떤 룰에 의거해서 그것을 따르며 즐기는 것이니까요.
그런것에서 보이듯 GAME 은 그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장난감이기도 합니다. 부루마블 게임셋트가 이미 장난감이고 그 룰소개 설명서도 장난감의 일부이듯 말이죠.

하지만 부루마블 게임룰에서 규정되어있지 않은.. 가령 위기에 빠진 친구 돈빌려주기같은.. 행위는 엄밀히 말해 GAME 룰에 규정되어있지 않으므로 자신이 직접 룰을 만들어 확장시키는.. PLAY 의 범주행위로 보는것이 맞을것으로 봅니다. 그것은 적어도 이미 만들어진 GAME 룰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은것이기 때문이죠.
(즉 PLAY 라는 관점에서 룰이 미흡한 GAME 도 갖고 놀수 있는것이죠.)

농구나 축구, 야구에서 정해져있는 룰을 어기는 행위는 공식경기에서는 반칙으로 제제됩니다.
하지만 동네 친구들끼리 하는 경기에서는 흔히 무시되곤 하죠. 그런것이 새로운 거리농구같은 GAME 양식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전 GAME 은 PLAY 의 하위개념일 뿐이며 그러한 GAME 룰의 미흡한 부분때문에 유저간의 마찰도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옛날 부루마블게임을 할때도 그런 정해져있지 않은 룰의 문제때문에 친구들과 싸우기도 했던것처럼 말이죠..

때문에 놀이에 쓰이는 GAME 룰이 PLAY 의 원칙을 넘어서 행위자를 뜻에 반하게 강제적으로 제약하는 경우는 특수한 경우로만 한정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GAME 에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며 상대방이 GAME 룰을 무시하는것에 합의하지 않을때 입니다. 즉 축구나 야구, 농구등에서 공식경기를 할 때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에서 처음보는 다른 사람과 별도의 합의없이 게임을 할 때죠.

현금거래나 핵 사용같은걸 게임사에서 처벌하는것은 이러한 관점에서 룰을 어긴 사람. 즉 반칙을 한 사람을 제제하는 심판과 같은 입장에서라고 봅니다. 다만 지금과 같이 현금거래를 인정하고 유저의 PLAY 권한을 중요하게 봐야하는 이유는 현존하는 MMORPG 가 갖는 GAME 으로서의 룰이 미흡해 그것만 따르는 것으로는 제대로 된 PLAY 의 의의를 얻을수 없으니 새로운 룰을 플레이어 스스로 만들수 있도록 PLAY 의 범주가 주목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즉 GAME 은 PLAY 의 하위개념이며 PLAY 에 쓰이는 수단의 하나일 뿐이라는것.
이것이 제가 갖는 GAME 와 PLAY 에 대한 정의입니다.
11-17 m | d
lovol
공감합니다. 다만, 그것은 게임이 플레이의 하위개념이라서가 아니라 play with toy에서 play with game으로 즉 그 경우는 게임이 토이자리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아닌가 합니다. 제 발표시의 플레이는 동사고 게임은 명사라는 비유를 들었던 점을 다시 상기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