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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들마꽃

[060105] 잡색놀음에 관한 논문

한국 풍물굿 잡색놀음의 공연적/연극적 성격 (1997) - 김익두 전북대 민속학 교수

* 발췌 요약
잡색이란 풍물굿에서 가면을 쓰거나 변장을 해서 하나의 등장인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참여하는 공연자를 가리키고, 잡색놀음이란 이 잡색들이 풍물굿 공연에서 벌이는 공연적 행동 일체를 가리킨다.

잡색들의 종류(class)는 양반계통[양반, 사대부, 참봉]. 포수계통[포수, 대포수, 총잽이], 중계통[중, 조리중, 거사, 사미], 무동계통[무동, 꽃나부], 각시계통[각시, 색시, 큰애기], 할미계통[창부, 할미], 기타[비리쇠, 질라아비, 장군, 머슴, 소, 곰,  호랑이, 사자, 말, 거북] 등이고,

놀음의 유형으로는, 양성(sex.communicate)놀음, 투전(trade)놀음, 군사(war)놀음 및 이들의 복합체 등이 발견된다.

풍물굿의 잡색놀음은 우리나라의 탈춤이나 중국의 경국, 일본의 노오, 그리고 더 나아가 서구의 전통 연극에서처럼 등장인물(characters)의 행동을 한껏 강화하여 공연의 중심으로 확장하지는 않는다. 공연의 모든 요소들-음악적 요소, 무용적 요소, 연극적 요소 등을 두루 종합하고 포괄하면서도, 그 각 요소가 서로 가장 잘 조화될 수 있는 지점에까지만 확장한다. 그 지점에서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상호 침투하여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네트워크를 이룬다.

잡색들은 다른 공연자들과 청관중들 '사이'를 오가면서, 공연자 집단과 청관중 집단 사이를 '매개'하여, 그 두 집단 사이의 '분리된 틈'을 차츰 줄여나아가, 마침내 공연자 집단과 청관중 집단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탈경계화'해 버린다. 잡색들은 청관중들의 공연자 세계로의 참여 욕구, 공연자화 욕구, 비일상적/놀이적 인간에로의 '변환'욕구를 끊임없이 반복적/축적적/순환적으로 자극한다. 마침내, 관중들이 스스로의 '신명'을 이기지 못하고 공연자화되어 '판' 안으로 이끌려 들어가며, 엑스타시의 환성을 내어지르며 춤을 추게된다.

오랜 동안 계속하여 전승되어 온 풍물굿의 경우에, '잡색'들은 어떤 개인에 의해 자의적으로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그 풍물굿 '공동체' 사회와 긴밀하게 '상응'하면서 그 공동체의 삶을 반영하게 된다. 어느 시기 어느 지역의 풍물굿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떤 잡색들이 형성되고 전승되는가 하는 것은 그 시기 그 곳의 사회 문화적 성격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인간/자연/생명이 생존을 총체적으로 위협받고, 전세계가 문화상호적으로 빠르게 서로 뒤섞이며 소용돌이치고 있는 지금, (... ...), 기존의 서구적/근-현대적 문화장르들보다 오히려 풍물굿과 같은 우리의 조화-상생적 세계를 지향하는 전통 장르들에 좀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때이다.

** 코멘트

co-playing로서 mmorpg는 replay/seen되는 문화양식인 근현대 시네마/연극보다는 우리 풍물굿 내지 서구 카니발에서 더 많은 것들을 가져와 발전될 수 있지 않은가 생각되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