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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들마꽃

로버트 달의 '경제 민주주의에 관하여'의 한 대목


한때는 흡연자들이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흡연권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권리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라고 해도 반드시 헌법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헌법적으로 보호받는 권리라 하더라도 남북전쟁 이전 버지니아 주의 노예 소유권과 같이 도덕적으로 항상 옳은것도 아니다. 법체계가 도덕적인 기본권을 위반한다면, 그만큼 우리는 법질서가 도덕적인 기본권을 부당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판정하고 법질서를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치/정부의 민주주의에서 나아가 경제/기업의 민주주의를 설파하고 있는 로버트 달의 책. 감칠맛나는 글쓰기가 딱딱한 주제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옮긴이는 로버트 달이 다른 경제민주주의 주장자들과 달리 불평등의 사후적 개선이나 조정이 아닌 보다 선제적,근원적으로 기업 내부 지배구조의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한다. 길드사회주의자 G. D. H. 콜과 호빗, 반지의 제왕의 J. R. R.  톨킨에 영향을 준 윌리엄 모리스의 '에코토피아 뉴스'를 읽은 이는 달의 경제 민주주의론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으리라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