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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061129] 사교육시장과 RMT시장

문뜩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난 것인데
닮은 면이 많은 것 같기도 하여 노트를 적어 봅니다.


>공급측면
공교육 교사 - 순혈 게이머(의미, 인성 중심)
사교육 강사 - 작업장(효율, 상품 중심)

>수요측면
공교육 학생 - 순혈 게이머(정규과정에만 충실했어요)
사교육 학생 - 현거래 수요 플레이어 (부모 잘 만났어요)

>군사정권 시절 대책
  과외 금지 - RMT 금지

지금 그  결과? 사교육 시장의 범람
공교육시장규모 < 사교육 시장규모

* 기술적으로는 학교가 해당 학생의 학교 외 시간에 대한 완벽한 통제 불가(집에서 노는지 과외하는지) 마찬가지로 운영사도 해당 플레이어가 게임 외에서 현금을 주고 아이템을 받는 것인지 여부 판단 불가  ;; 둘 다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짐

* 단 그 평가는 공히 학교 내 입시에서 반영됨
과외를 받아서 시험을 보건, 아이템을 사서 PVP를 하건 그 결과에 대하여 학교, 운영사는 이를 인정. 물론 군사정권 시절에는 사후에 과외를 받은 것이 탄로나면 처벌, 운영사도 현거래 적발시 계정압류

* 공교육기관의 불평,,,, 학교 교육 제대로 안되
  운영진의 불평,,,, 게임 밸런싱 어려워

  공교육 학생의 불평,,, 돈으로 점수 따냐 있는 집에만 S대 간다
  순혈 게이머의 불평,,,, 현실의 돈으로 아이템을 얻다니, 위화감 조성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사교육 허용, 현거래 방치에 있다?
그것은 결과에 가까운 것이지 원인은 아니라 봅니다.

(학습과 게이밍이 본질보다는 레벨업 노가다 자체가 된 즈음에, 맹목적 근면성은 어쩌면 착한 노예를 위한 나쁜 체제의 윤리일런지도...)

참 원인을 찾아야 해결은 못하더라도 완화하고 통제될 수 있을 것입니다.




a
가장 중요한 측면에 빠졌네요.


>교육비용의 조달
부모 vs 본인

교육이란 건 기본 틀이 누군가에 의해 지워지고 부과되는 형태이지만, 현거래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래나요.

오히려, 플레이어(부모)-캐릭터(자식)라고 놓고 보면 더 잘 맞을 듯 합니다. "잘 사는 부모(부자 플레이어) 두면 자식(캐릭터)도 사교육(RMT)의 힘으로 잘 나간다."

아울러 기회의 공평함을 왜 줘야 하는가라는 정당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교육은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에 기회의 공평함에 이데올로기적으로나마 정당성을 얻을 수 있지만, 게임 캐릭터에 대해서도 가능할런지요. 현거래를 배제하더라도 투여하는 시간에 따라서 캐릭터의 획득 능력이 달라질터인데, 이 역시 시간에 관한 플레이어(부모)의 '선택'이므로 기회의 평등을 주장할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29 m | d
lovol
역시 돈의 흐름(경제)쪽은!
네, 방금 저도 '부모'를 본문 중에 추가했는데
아나리님 지적에 공감합니다.

기회의 공평성 쪽에서 오히려 더 정당성이 강하다고 할 사람 교육에서도 정부가 물러섰다면
캐릭터 성장과 관련된 금번 정부의 조치에는 더욱 @_@ 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금번 조치는 그나마도 캐릭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다는 순혈 게임적 마인드도 아니라 사행성 게임을 근절내기 위하여 게임머니로 빠져나가는 출구를 좁게 만들겠다는 다른 데 있기에 더욱 %_%하고요.
11-29 m | d
a
ㅋㅋ 실시간 수정모드군요. ^^; (저도 덧글 추가중이었다는) 11-29 m | d
lovol
전번 글에서 시간의 불평등성을 거론했지만, 그나마 공교육은 대다수의 학생에 대하여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의 비교적 평등하고, 유한한 시간을 설정하여 두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MO 모드에 가깝지요. 정규시간을 자꾸 늘려 사교육을 제어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MO 게임처럼 만들어 평등한 '경쟁'을 만들겠다는 꿈인지도..

하지만 MMO의 경우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11-29 m | d
lovol
MMO는 동질적인 고3생만 응시가능한 대입보다는 응시연령, 자격, 전공을 가리지 않는 사법시험에 가깝습니다. 그가 법대를 나오건, 신림동 학원을 다디건, 산사에서 공부하건, 24살이건 45세이건, 사시낭인과 호화 고시생이 나뉘어지며, 한국의 고시병을 만든 그 시험제도 말이지요. (참고로 저는 신림동 안가고 학교수업 펑크 안내고 대학원까지 다닌 후 합격했으니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순혈 MMO 게이머쪽이겠습니다)

그 대안으로 정부는 신림동 학원 출입금지라는 군사정권식 ZONE 방안이 아니라 다행히? (왜 이 것이 다행일까...) 미국식 제도를 수입하여 로스쿨이라는 TIME 콘트롤 방식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성사 여부는 안개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