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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네번째 이사



 전화기 건너편
 마흔 된 아내의 반울음이 희미하게 감지된다. 

 벽에 못을 박지 말라는
 주인의 말이
 아내 맘에 못이 되어 박혔다.

 


 장도리가 있어 바로 빼내주면 좋겠거만, 
 가진 게  망치뿐이라
 못을 때릴 순 없고

 못 주위를 때릴 수도 없고


 결국 못때리는 망치를 자학한다. 

 전화기 건너편
 마흔 넘은 남편의 빈웃음이 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