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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샌지와 빵집주인 +판사

로빈 자네스 글, 코기 폴 그림의 동화책 '샌지와 빵집주인'은

http://goo.gl/tqcXV


내게 디지털시대의 복제(copying)의 모습과, 사적 복제라는 관례(everyday practice) 그리고
창작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에 관한 은유를 담고 있는 것처럼 읽힌다.

특히 사건을 맡은 담당 판사가 이를 배제/이익의 선긋기가 아닌
관계의 형성으로 풀어가는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다.
(동화를 1회독하면 한쪽 당사자가 전패한 것처럼 읽히나,
거듭해 읽다보니 달리 느껴진다)

그래서 책 제목이 샌지 대(v) 빵집주인이 아닌
샌지와(+) 빵집주인인 것이고, 대(v)를 와(+)로 치환한 것이 법원의 소임었다는 점에서
여운이 빵냄새처럼 길게 남는 책이었다.

* 동화가 보다 정밀한 디지털 복제의 은유이려면 확산되어도 농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신비의 '향수'여야 하겠으나 이는 위 책에 대한 나의 아전인수일 따름. 그경우 샌지가 만일 선풍기 방향을 자신이 아닌 여관의 다른 손님들 창문을 향하게 하였다면 재판결과는 어땠을까하는 우문을 던져봄.

** 어쩌면 향후 저작권은 창작/복제물(콘텐츠)을 보호한다기 보다는 창작/복제점(노드)를 보호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http://ko.wikipedia.org/wiki/%EC%9C%84%EC%83%81%EA%B3%B5%EA%B0%84_(%EC%88%98%ED%9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