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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Dead Cow Walking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어려운 용어들, 특히 확률, 유전자, 통계 용어가 난무하고, 금방 이에 익숙해져 이를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석유로 만든 물건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주변에 소/돼지로 만든 물건과 음식 또한 아직도 다양하다는 지식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국민(투표권을 갖지 못한 유아, 어린이, 미성년자를 포함함), (검역)주권, 정치(탄핵)라는 추상용어가
쇠고기라는 상품 속에 담겨진 '돈'과 '과학'그리고 '미국'이라는 추상적 용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이 아이들에게는 아직 고등 과학도, 정치도, 국가도 자리잡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송아지는 풀을 먹고 자란다, 개미도 재미로 밟아 죽이면 안된다는 상식은 알고 있습니다.

20개월 미만이니 30개월이상이니 하지만 소의 자연적 수명(20년)에 비하면 도축되는 것은 소가 아닌 송아지입니다.

그런 송아지들에게 풀이 아닌 것들을 먹이는 것, 주저앉는 송아지들을 도살장으로 데드카우 워킹시키는 것,
그 고기를 바다 건너 보내는 것은 어른들입니다.

청계천에서 유아들을 위해 부모들이, 중고등학생들이 외친 것은 '생명'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생명'의 상실에 대한 공포가 '돈'으로 이뤄낼 수 있는 '욕망'을 압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명'은 다른 무엇과 비교되는 것(수단)이 아니라고 보기에, 이러한 대비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비교의 저울에 생명을 올리고, 만약 무언가 생명보다 무거운 것이 있다고 믿어지거나 믿게 만들 때
생명 또한 소모품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 홀로코스트, 가미가제, 사형제... 국가라는 추가 존재하여 옴)

여기 송아지의 생명은 쇠고기라는 소모품으로 전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쇠고기를 먹으면서도 그 것과 음매 소를 바로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소는 상품이전에 생명으로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겠지요.

쇠고기 수입 문제는

한국 대 미국(국가)/ 고급 한우 대 값싼 미국소(돈/빈부)의 싸움으로는 풀려지기 어렵다 봅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에게 물어보십시오.

(1) 소/돼지 먹은 송아지고기를 너와 한국 아이들만 먹지 않으면 괜찮을까? - 바꾸어 질문하면 미국 아이들에게는 그 고기를 줘도 좋겠니?

(2) 송아지에게 소/돼지를 먹이는 것이 좋겠니?

나아가

(3) 재협상을 잘해서 소/돼지를 20개월간만 먹은 송아지의 살코기만 수입된다면
 (2)번 질문에 대한 너의 답이 달라지니?

(4) 황우석 연구팀의 예전 발표대로 광우병 내성소가 성공한다거나, 인간 광우병 예방약이 개발된다면
(2)번 질문에 대한 너의 답이 달라지니?


온세상 어린이가 어린 소에 대하여 가진 생명에 대한 동심이 멀지만 가야할 온세상 어른들의 길일 것입니다.
진정으로 탄핵될 것은 더 크고 더 널리 퍼진 어른들의 '이해관계'라는 광인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