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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헌집

1995. 5. 25. 서신 - 상상력과의 힘겨루기라면

상상력과의 힘겨루기라면 
보낸날짜  |  1999년 5월 25일 화요일, 오후 20시 11분 19초 +0900 
보낸이  |   <cyberlaw@hanmail.net
답장받는주소  |   <cyberlaw@hanmail.net
받는이  |  <**kim@ns.nexon.co.kr>   추가 주소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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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

편지를 보낸후 저녁을 먹던 중

님께서 하신 가상공간의 범죄가 상상력이 미치는 곳까지 펼쳐진

다는 말을 곰곰히 생각하다 하나의 생각에 미쳐 다시금 편지를 보냅니다.

우선 궁금한 것은 가상공간의 캐릭터들에게 실시간의 흐름에 따른 캐릭터의
수명(longevity)이 잇는지 아니면 그야말로 불사의 존재인지 하는 것인데요...

만약 캐릭터들이 전투에서 죽지않는한 불사의 존재라면 그점이

유저들로 하여금 시간을 퍼부어 가면서까지 하이레벨의 수준에 오르고 난뒤
무수한 장래의 시간에 권력을 영구히 휘두루게끔 유혹하는 것은 아닌가 해서요.

삼국지라는 오락을 보면 삼국지 3까지도 관우나 하후돈등의 능력치 높은 인물들은
나이가 60이 넘어도 이름없는 25세 장수보다도 훨씬 막강하더라고요... 물론
최근의 삼국지7에서는 관우도 나이가 들면 힘이 떨어지게 햇다고 하더군요.

가상사회가 나름대로의 사회를 이룬다면 결국 캐릭터의 자연수명
을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요..그리하여 게이머들이 기를 쓰고 레벨을 올려 보았자
불과 1-2년의 여생이 남았을 뿐이라면 하이레벨만이 궁극의 목표로 이전투구하는
양상은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일종의 인생 포트폴리오를 게이머 들이 터득하도록 프로그래밍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강력한 마법이나 파괴력 강한
무기를 쓰게 될 경우 자신의 자연수명도 절대적으로 일정부분 감소하도록 한다면

순전히 슈팅게임처럼 살육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하이레벨 캐릭터를 산
사람들은 곧 요절하게끔 말이죠. 하이레벨 캐릭터의 유저에게만 책임의식을
기대하는 것을 지양하고

강한 마법, 강한 무기 자체의 소유에만 제한을 두지 말고
그것을 사용하는 순간 책임감을 바로 느낄 수 잇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비싼 돈을 주고 가상사회의 에티켓을 모르는 무지한 자라도 함부로
강한 마법을 쓰는 것을 자제하게 되지 않을까요...

요는 책임감을 가지게 유도하는 게임의 설정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여러 저항을 불러 일으킬 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이러한 규범이
만들어진다 할때 이를 약관으로서 일방적으로 게임사측이 정할 수 있는것인가
아니면 가상사회 인물들의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인가의 숙제도
남습니다.

역으로 수평적인 연대 행사에 적극참여하는 자에게는 캐릭터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조치도 시도해 봄즉 합니다.

만일 위에서 처럼 무절제한 마법과 무기를 휘두르는 자에게서 빼앗은 만큼의
수명시간을 연대의식으로 상을 받는 자에게 나누어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
날까요...

상상력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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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의 정신에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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